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북.러 정상회담에서의 주한미군 철수 거론을 쟁점화하고 나선데 대해 "남북문제와 직결된 민감한 외교적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반도 주변정세가 복잡 미묘해지는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은 외교와 남북문제에 있어서 국익과 민족의 장래를 우선해 국론결집에 나서야 한다"며 "첨예한 외교적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야당의 태도가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북미대화의 본격적인 재개를앞두고 외교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언사라 할 수 있다"며 "야당이 이를 두고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느니' 하면서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훼손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정략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도 "정부와 당은 주한미군이 지금도 필요하고 통일 이후에도 한반도에 있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야당이 겉으로 드러난 표현을 확대 해석하거나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 내부 분열상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