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수송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직후 북.러 우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및 국제관계에서의 협력 등을 담은 8개항의 "모스크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에 러시아가 "이해"를 표명한후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이 세계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6.15 공동선언의 이행과 남북의 자주적 평화통일노력 지지 북.러 우호협력 및 경제.통상협력 강화 탄도미사일협정(ABM) 강화 등도 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 및 일본의 대화에 성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러시아가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5일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고,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데 역사적인 이정표가 됐다"고 보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