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초 중단됐던 경의선복원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말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에 합의함으로써 경의선 복원사업의 공사재개가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남북합의에 따라 시작된 경의선 복원 및 도로 연결공사는 올초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작업을 위한 공동규칙합의서에 북한이 서명을 보류하면서 차질을 빚어 연내 개통이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이 사업을 위해 배치했던 인력, 장비를 철수한 상태며 우리나라만 남측 구간에 대한 선로 복구와 도로작업을 계속, 현재 7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경의선 복원사업이 곧 재개돼 내년초 마무리되고 북한과 러시아의 철도연계에대한 실무협의가 이뤄질 경우 TSR를 통한 유럽행 국내 화물의 수송이 빠르면 2003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건교부는 "경의선만 개통되면 경원선과의 분기점인 평산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철도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가 20억달러의 현물지원과 기술인력 교육 등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TSR의 이용시기는 의외로 앞당겨 질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TKR과 TSR가 연계되면 현재 45일 가량 걸리는 유럽행 화물수송은 20일 정도로단축되고 비용도 절감, 동북아 물류수송체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모으고 있다. 또 이로인해 러시아는 연간 4억달러, 북한은 1억달러의 통과료 수입을 거둘 수 있게 돼 양국의 경제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