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에 사용하기 위해 독일제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모스크바로 공수해 온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의 전용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평양에서 항공편으로 수송돼 모스크바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카야역(驛)에 도착한 뒤 곧바로 크렘린의 숙소로 이동할 때 이 승용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측은 휴가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야로슬라브역스카야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하지 않음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전용 승용차이용을 북측에 허용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이승용차에 탑승하지 않을 경우 누가, 어떤 용도로 이 승용차를 대신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 승용차가 메르세데스 벤츠사에서 특별 제작된 김 위원장의 전용 방탄차라고 설명했으나 모스크바로 공수된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