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총무회담을 열고 8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논의했으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대통령 탄핵검토 발언에 대한 사과여부를 놓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 절충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이날중 단독으로 오는 6일부터 새 임시국회(제224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하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 임시국회가 소집되더라도 탄핵발언과 추가경정예산안,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등 여야간 쟁점으로 인해 실질적인 가동은 중순께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회 본격가동에 앞서 최근의 수출급감 등 경제문제 대책논의를 위해 내주에 경제관련 상임위 중심으로 일부 현안 상임위가 열릴 가능성은 있다. 회담이 끝난 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재오 총무에게 탄핵발언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며 "사과와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 국회를 열어 봐야 정치투쟁의 장으로 갈 것인 만큼 이런 상황에서 국회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탄핵발언은 일종의 검토보고인 만큼 사과할 성질도 대상도 아니다"며 "경제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고 국정감사를 9월중 끝내려면 8월중 계획서를 만들어야 하는 등 시일이 촉박한 만큼 지도부와 협의해 오늘중 국회 소집요구서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양당간 극한 대치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두 당이 다시 원만히 대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거중조정 노력을 해 조속한 시일내 총무회담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