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도착 예상일을 하루 앞둔 2일 미국을 비난하고,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사일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그들의 지배주의 의도를 감추려는, 근거 없는 궤변"이라고주장했다. 3일 밤 늦게 모스크바 야로슬라프스코예 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는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 관리들은 두 정상이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구축계획 강력 반대를 포함한 세계문제에 관한 공동선언에서명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미사일개발 계획은 순전히 자위를 위한 것으로서 미국에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미사일 개발 가속화는 "전적으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과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주권"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은 특히 불안정한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감추어진 의도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미사일 위협이라는 구실 아래 무슨 수를 쓰더라도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다른 강대국과유럽연합(EU)이 (미국의) 단극화(單極化)에 역행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