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지난 7월의 수출실적이 사상최악의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미.일의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 민주당 =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따른 연속적인수출 감소 등 경제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있는 점을 집중 논의, 경제회생 대책 마련과 국민역량 결집에 정부와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 장재식(張在植) 산자장관,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측 보고를 듣고 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또 최고위원들이 수출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 및 경제단체장등과도 간담회를 갖고 수출촉진 지원대책, 규제 완화 등 당차원에서 뒷받침할 부분을 적극 찾아 정책에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수출감소와 함께 소비재 수입증가 및 자본재 수입감소가 성장 잠재력의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실질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된 데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 대변인은 전했다. 전 대변인은 "경제는 심리"라며 "우리 경제의 잠재적 체질은 확실히 강화된 만큼 정치권이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따라서 야당은 경제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정치공세나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또 "우리당은 8월 한달동안 경제와 민생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화두로 잡았다"며 "이를 위해 야당과 접촉, 임시국회 소집시기와 구체적 의제를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 한나라당 = 수출급감과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 물가인상 등 경제에 비상이걸렸다며 특단의 경제위기 극복대책 마련을 정부여당에 거듭 촉구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수출은 격감하고 물가는 오르고, 기업의 재투자가 없는 반면 실업자는 늘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경제공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데도 여당은 야당 공격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이 정부 출범후 화려한 슬로건은 있었지만 체질개선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실행에는 문제가 많았다"며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구조조정 가속화를 통한 부실기업 조속정리 ▲재정팽창보다 금융정책 주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현 국제적 불황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불황에서 출발했다"며 "그 과정에서 도산과 실업발생이라는 고통이 있겠지만 전통산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과감하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시중에 돈이 많이 있어도 소비나 투자자금으로 가기보다는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추경편성 등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진작은 한계가 있는 만큼 비과세 상품이나 주식과 부동산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이들 자금을 금융권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