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미국이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과 핵ㆍ미사일 검증이라는 대화의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재개에 절대로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조ㆍ미 대화재개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미국이 주장하는 미사일 검증은 국방공업과 군사기지 사찰을 노린 것이며 재래식 무기 감축 역시 완전한 무장해제를 꾀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절대로 조ㆍ미 협상 의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이러한 입장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서울을 방문해 `전제조건 없는 북ㆍ미 대화재개를 제의한 만큼 서둘지 않고 북한측의 대답을 기다리겠다'는 말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방송은 이어 경수로 완공이 5년 정도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무엇보다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전력손실 보상의의무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평양방송은 또 "민족적 존엄과 자주권을 손상당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은 사실상나라의 이익을 팔아먹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버리지 않는한, 음흉한 목적을 노린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 한 결코 조ㆍ미 대화재개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