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1일 아침 노보시비르스크에 기착,한국전쟁 당시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목숨을 구했던 옛 소련군 장교의 유가족을 만난데 이어 저녁에는 옴스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옴스크에서 만 하룻동안 머물며 탱크제조공장 등 군수및 산업시설을 둘러본 뒤 여행을 계속해 8월3일께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4일 열릴 예정인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두 정상이 국제안보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로켓계획이 전세계 안보에 문제를 준다고 생각하는 편에 서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을 미사일방어체체(MD) 구축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측의 논리를 반박하는 내용이 회담 후 발표될 양국간 공동선언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대통령궁(크렘린) 행정실 차장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남북한 문제,시베리아 가스관?철도 건설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열차여행 도중 러시아측 수행원들에게 정치·경제 상황 등에 관해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영어 실력을 과시했다고 특별열차에 동승하고 있는 이고리 콜로메이체프 극동연방지구 전권대리인 대변인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