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들은 `남녀평등권에 대한법령' 공포 55돌(1946.7.30)이 되는 30일 여권신장을 자랑하는 관련 보도를 잇따라내보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오전 정규뉴스시간 마다 여성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여성해방의 새 역사를 펼치시여'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김일성주석이 남녀평등권 법령을 공포함으로써 "지난날 봉건적 신분제도에서 천대받았던 우리 여성들이 진정한 삶을 찾았고 박사ㆍ영웅ㆍ장령(장성)ㆍ인민체육인ㆍ인민예술가 등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또 여성들의 맨 앞장에는 한평생을 군복입은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여성혁명가-군인가족'이 서 있으며 보건ㆍ교육ㆍ문화예술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성 장교인 리선란ㆍ강미란씨는 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자들과 꼭같이 혁명의 군복을 입고 조국의 하늘ㆍ땅ㆍ바다를 금성철벽으로 지키고 있다"며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 옹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중앙ㆍ평양방송은 김일성종합대학의 여성교육자들이 대학생들을 강성대국건설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쏟고 있다며 이 대학 화학부 교원인 황인선 박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또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황해북도 사리원방직공장 등 여성이 주로 일하는 공장들의 생산소식을 소개하면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받들어 강성대국 건설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여성노동자들의 결의도 전했다. 이들 방송은 또 `여성은 꽃이라네', `그 처녀 누군지 아시나요', `처녀로 꽃필때', `준마처녀', `아직은 말 못해, 등 여성을 소재로 한 노래도 보도물 사이에 내보냈다. 이와함께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은 이날 오후 8시 보도시간에 `남녀평등권에 대한 법령' 공포 55돌을 맞아 평양시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이날 `당창건기념탑', `전승광장' 등 평양시 곳곳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중앙TV는 이어 "남녀평등권법령 공포로 여자들이 남자들과 꼭같은 권리를 갖게됐다"며 의학과학원 의학생물학연구소의 여성과학자, 평양시 송산궤도전차사업소의 처녀운전사 등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한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