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9 당직개편 후 한나라당 총재실 분위기가`원만화합'에서 `업무실적' 위주로 확 바뀌었다. 비서실에 대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기대수준이 높아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비서실 사령탑이 기업인 출신의 주진우(朱鎭旴) 의원에서 정치인 출신의 김무성(金武星) 의원으로 교체된데 기인한다는 지적들이다. 현재 비서실은 전체적 업무조정 역할은 김 실장이, 의전 및 수행은 남경필(南景弼), 행정은 정태윤(鄭泰允) 부실장이 각각 맡아 과거 비서실에 비해 격이 한단계높아졌다. 그러나 김 실장의 왕성한 업무욕은 한때 "비서실이 당을 좌지우지하려 든다"는원성을 듣기도 할 정도였다. 특히 당전체의 업무기획을 통할하는 기획위원회(위원장권오을.權五乙)와 중첩되는 부분도 많아 업무분장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총재단회의 등 주요 회의석상에서 사무총장실과 원내총무실, 비서실 등핵심부서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왕왕 발생, 결국 이 총재가 27일 "사무총장에게 이미 지시를 내렸는데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기획위를 중심으로 사전토론 절차를 거쳐라"고 교통정리를 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앞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일로 승부를 걸고, 일로 충성하는 비서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