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범 전 한나라당의원이 `옷로비 의혹' 사건과정에서 자신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 지난 24일(현지시간) 대통령 3남 김홍걸씨 등을 상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오렌지카운티 민사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는 홍걸씨와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박지원 청와대 정책수석, 김중권 민주당 대표 등이 피고소인으로 돼 있다. 이씨는 28일 "지난 5월17일 홍걸씨를 상대로 한 증언거부 손배소송을 합의 취하했는데 검찰이 기소하고 법원이 재판기일연기 신청을 묵살한 것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이들을 사법절차 남용 및 정신적 고통가해 혐의로 고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와 홍걸씨 합의를 중재했다가 함께 고소당한 윤석중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홍보관은 "이씨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이씨가 주장한 계약위반.사기.협박 등의 혐의를 일축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이씨는 옷로비 과정에서 전혀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당하자 궁지에 몰린 끝에 이같은 소송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