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가 한반도라는 외교 각축장으로 복귀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프랑스일간 르몽드가 지적했다. 르몽드는 28일자에서 이는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방문이후 준비돼온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미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과 관련, 대화를 시작한 시점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북한등 `불량국가'의 위험의 심각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구 소련의 붕괴로 평양 정권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의 중단을 의미하는것으로 이후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냉각됐었다고 말했다. 자연재해로 참상을 겪고있는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의 지원이 끊긴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아버지인 고(故)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도 기차편으로만 이동한다고 밝히고 러시아와의 국경인 `우정의 다리'를 건너 시베리아를 횡단, 약 9천㎞를 7일여에 걸쳐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문은 당초 4월로 계획됐으나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석유 지원 요구에 따른 문제들로 수차례 연기됐다고 말하고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비밀에 싸여 진행됐으며 이번 러시아 방문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확인과 함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한국과 유럽이 직접 철로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