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온건파에 속하는 김용순(金容淳)노동당대남담당 비서겸 아태평화위원장과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차수)이 수개월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숙청당한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문제 전문가인 김달순씨의 말을 인용, 지난 3월 김대중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몇주후부터 김비서와 조 부위원장의 모습이 북한의 관영 언론매체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70년대 남북적십자회담의 남측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지금까지 북한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에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한 후 미국과 북한사이에 성명을 통한 설전이 오가는 등관계가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김 비서와 그의 팀이 축출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분석했다. 조 부위원장의 경우 북한내 가장 큰 행사로 이달초에 치러진 김일성(金日成)전주석의 7주기 추모행사에 불참, 정치적으로 실각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조 부위원장이 신병치료차 이달초 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그의 신병치료를 위한 중국행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