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27일북한에서 3개월 이상 계속된 가뭄으로 식량 공급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에 즉각적인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했다. FAO와 WF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지난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상당수지역에서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정도의 봄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밀과 보리, 감자의생산량이 당초 예상치 49만3천t에서 17만2천t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구는 지난 6월23일부터 7월3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곡물 작황 및 식량 공급 상황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가뭄이 심해 관개시설도 소용이 없었으며 강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면서 가을에 쌀과 옥수수를 수확하기에 앞서 "북한인구의 식량안보에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구는 "겨울 및 봄철 수확량이 크게 준데다 새로 추수를 하기까지는 몇달이 남아있기 때문에 또다른 곤경을 피하기 위해서는 10월 말까지 추가적인 식량 수입 및 원조가 절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장기화된 가뭄의 여파로 지난 8개월동안 하루 215g씩 공급했던 식량 배급량을 150g으로 줄일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로마 AP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