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원수지간이던 미국과 베트남은 26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베트남 공산지도자들간의 회담에서 "과거는 과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관계를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참석차 하노이를 방문 중인 파월 장관은 ARF와는 별도로 이뤄진 이 회담에 대해 미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지난 6년 간에 걸친 외교적 약속이 잘 진척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이후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파월 장관은 이날 판반카이 총리와 농득만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공산지도자들을 만났다.


파월 장관은 "양국 관계 정상화 이래 지난 6년간 우리가 이룩해온 진전에 대해베트남측이 만족해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는 '과거는 과거이며더이상 들먹이지 말자. 전쟁은 끝났다'는 견해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특히 농득만 서기장이 자신에게 "베트남이 미국과 함께한 역사에서많은 비극적 장(章)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기를 맞아 새로운 장을 갖고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앞으로 쓰여져야할 새로운 장들이 있으며, 이 장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경제협력 회담, 전진하는 세계에 베트남 국민이 참가하도록 돕기위한 회담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이 되어야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 해 무역협정에 합의한 바있다. 이 협정에 따라, 베트남은미국 상품에 대해 자국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은 베트남의 대미 수출품에 대해 관세상의 혜택을 부여하게된다. 이 협정은 아직까지 미국 의회의 비준을 받지못한 상태이다.


파월 장관은 베트남 지도자들에게 양국 무역협정에 대한 미국 의회의 비준과정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통고하자 이들이 반가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이날 하오 이 협정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며 심의가 끝나면 표결을 거쳐 이 협정을 하원전체회의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