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북한과 유럽연합(EU)은 25일 하노이에서 회담을 갖고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유럽동맹(EU)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에 관한 공동보도'를 통해 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북한 외무성 대표와 EU 대표가 회담에서 "백남순 외무상과 크리스토퍼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이 외교관계 설정과 관련한 편지를 교환한데 따라 북한과 EU사이에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관계 설정일은 2001년 5월 14일로 정했으며 외교대표부 교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문제는 올 가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중앙방송은 그러나 공동보도문 발표 장소를 하노이가 아닌 평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허 종(許 鍾)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EU집행위 퍼시 베스터룬트 아주담당 국장은 이날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월 16일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EU와의 수교 결정 사실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