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 5일로 예상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문제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니콜라이 악쇼넨코 러시아 철도장관은 지난 5월 "이 계획의 실현을 위해서는 최고위급의 정치적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어 이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러시아 철도부 대표단이 방북, 북한측과 철도를 연결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고 일부 전문가가 남아 북한철도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였다. 당시 이즈베스티야지(紙)는 TKR과 TSR 연계를 위해서는 160㎞의 북한 철도 현대화 및 인력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한 비용은 1억6천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철도연결 문제가 이번 북ㆍ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은 김 위원장의 출발에 앞서 지난 24일 선발대로 김용삼 북한 철도상이 모스크바로 떠난 데서도 감지되고 있다. 양국이 유럽대륙을 이어주는 1만여㎞의 TSR과 TKR의 연결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이 성사될 경우 현재의 해상 운송에 비해 수송기간이 휠씬 단축되고 운송비도 절감돼 양국은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즈베스티야지는 악쇼넨코 장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의 경우 철도가 연계되면 아시아와 유럽간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연간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매년 20억달러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보도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