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공식방문에는어떤 인물들이 수행할까? 북한과 러시아 양국이 그의 방문을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물론 북한의 언론매체들까지도 수행원에 대해 일체 언급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누가 수행하느냐는 그의 러시아 방문 목적을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수행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2000.7.19∼20) 때 북ㆍ러 확대회담에 참석했던 고위 간부들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전병호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광근 무역상, 리상무 임업상 등 장관급과 배석자였던 박승원 중장, 오광홍 전기석탄공업성 부상, 김규락 수산성 부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시베리아 벌목 △수산물 채취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연결 등 북-러간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기계공업부문에 해박한 곽범기 부총리와첨단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오수용 전자공업상, 신태록 전기석탄공업상, 김영일 육해운상, 리성웅 수산상, 김용삼 철도상 등도 수행원에 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비춰볼 때 조명록 군총정치국장과 김영춘 군총참모장, 최근까지 김 위원장의 군부대시찰을 보좌해 온 리명수ㆍ현철해ㆍ박재경 군 대장 등 군부 고위인사들도 수행원에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백남순 외무상이나 김용순 당 중앙위 비서의 수행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당초 참석하기로했던 백 외무상이 돌연 불참한 것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사전에 정지작업을 해야 할 과업이 떨어졌던 것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북ㆍ러 회담에서 `지역간 문제' 즉, 한반도 상황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점을감안하면 확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대남관계의 핵심 브레인인 김용순 비서의 수행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다 연형묵 국방위원, 김국태 당 중앙위 비서,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양건 당 국제부장, 주규창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김 위원장의 측근 인사들도 비공식 수행원에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