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열린 공무원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배를 받아오던 부산 공무원직장협의회(부공련) 이용한대표가 26일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남천성당에서 농성을 풀고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대표는 이날 오전 남천성당 앞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지도부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와 행자부의 파면 등의 중징계방침에 항의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나 이제 그 탄압의 부당성을 부산시민과 부산공무원들에게 충분히 알렸다고 판단돼 자진출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공련은 이대표가 구속될경우 1만여명의 공무원들이 정시에 출퇴근하고 집단연가를 제출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부당한 지시에 불복종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남천성당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이대표를 연행하려했으나 부공련의 반발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수 위원장의 승용차에 수사관을 태워 사하경찰서로이동하는 것으로 합의,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전공련은 오는 28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광장에서 전국의 공무원 4천명을 비롯해 시민.노동단체회원 등 7천여명이 참가하는 공직사회 개혁.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전공련 탄압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전공련은 이날 대회에서 97년 대선 공약사항인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의 약속을 이행하고 지도부에 대한 탄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며 가두행진 여부는지도부의 신병처리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