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소설가 이문열씨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또 한 차례 입씨름을 벌인 가운데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25일 일부 언론의 대응과 일부 지식인을 비판하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혀주목된다. 작가회의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문학인의 견해' 제하의 글에서 일부 언론사의 기괴한 변명과 '억압' 주장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않는다면서 자기 주장을 펴기에 앞서 과오에 대해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또 특정 신문 거부운동을 통해 광범위한 시민저항운동이 번져 가는현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왜곡된 사고의 지식인들을 동원해 '홍위병' '악령'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는 수구언론의 자기방어를 위한 작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이달초에 이어 추 의원과 다시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이문열씨의 주장에 대해 우회적으로나마 국내 문인단체가 비판 의견을 낸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추 의원이 24일자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이씨의 역사관을 문제삼자 25일 이씨가 곧바로 "추 의원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공박했다. 이에 대해 추의원은 같은 날 "이씨가 문학을 얼마나 제대로 배웠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비난하고나서 두 사람의 충돌이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작가회의는 이어 정부도 자기 정당성을 가지려면 추호의 오해가 없도록 정정당당해야 하며 투명한 세무조사와 그 결과의 처리 과정에서 광명정대한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문인단체가 입장을 내기는 7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 성기조)에 이어 두번째다. 펜클럽 한국본부는 "이번 사태가 정치적 특수 목적으로 이용돼 본질이 호도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소설가 황석영씨는 최근 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문열은 소신이라도 있지만 쥐죽은 듯한 '침묵의 카르텔'이 못내 지겹다"면서 작가회의가 입장 발표없이 침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