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준 의원(무소속)은 24일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2002년 월드컵 개최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존스 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에서 '2002년 월드컵과 한일 관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는 가운데 "전쟁을 일으킨 게 잘못이 아니라 진 게 잘못이라는 일본의 역사 의식은 이웃 국가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교과서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공동 개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은 일본이 시정할 시간이 있으므로 공동 개최가 불가능하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이 조속히 교과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세계 정상들이 다수 참석하는 월드컵 개회식에 일본 천황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형성된 국제 질서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