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를 방문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 장관은 24일 오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및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중국 정부의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자쉬앤 부장은 향후 북한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화해.협력정책의 지속이바람직하다며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한 장관은 또 최근 장길수군 가족의 한국 송환시 중국 정부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처리한 점을 평가하고, 선양(瀋陽)주재 영사사무소의 총영사관 승격을 희망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탕 부장은 특히 장군 가족의 경우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특별상황을 고려, 조치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다만 일반 탈북자들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월경자인 만큼난민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협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이 시정돼야 한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 각국의 사정에 맞게 대응하되 의견교환을 해나간다는데 의견접근을이뤘다. 한 장관은 연내 탕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탕 부장은 "기쁘게 검토하겠다"는입장을 밝혔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가 유치될 수 있도록 경쟁도시로 부상하고있는 중국 상하이시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탕 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한 장관은 필 고프 뉴질랜드 외무장관과 회담을갖고 양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오후에는 아세안+3(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25일 오후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비롯, 한일 어로분쟁,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 등을 협의한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