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23일 하노이에서 25일 열리는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때 한.미와 대화할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홍천길 북한대사관 서기관은 이날 오후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고 ARF회의서 북측 대표가 경색된 남북 및 북미관계를 풀기 위해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미국측 안이 어떨지 모르지만 회담장에서 만날 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재개와 관련, "우리(북)는 여러번 지난 94년 조.미 합의문의 기본틀을 존중하자고 얘기했는데 미국이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서 정책재검토라는 것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더이상 계산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 서기관은 또 "미국이 조.미 기본합의를 팽개치면 우리도 편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는 합의문이 국가 사이의 협약인 만큼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입장변화가 있을 경우 대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남북 대화 재개 전망에 대해서 그는 "우리측 대표가 이번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외에는 극도로 말을 아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홍 서기관은 이어 "이번 ARF 회의에 참가한 우리측 대표단은 허 종 순회대사와 외무성 국제기구국의 김창국(전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마종희 지도원 등 3명이며, 몇몇 보장성원(지원인원)이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