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및 북미관계가 정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남북한과 미국의 대표들이 24일 실무접촉을 갖는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그리고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 대신 참석하는 허 종(許 鍾)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대우호텔에서 열리는 비공식 만찬에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남북의 두 대표는 우선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개최가 갖는 중요성과 지난 3월 이후 중단된 각종 남북 당국간 대화의 조기재개 필요성 등에 대한 견해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5일 오후 ARF 외무장관 회의가 끝난뒤 발표될 '의장성명'에 제2차정상회담 조기개최 등 한반도 조항을 삽입하는 문제를 놓고 절충을 벌일 것으로 하노이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장관과 북한의 허 대사는 홍콩발 하노이행 베트남 항공 VN-791편에 동승, 기내에서 첫 비공식 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진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린 파월 장관과 허 대사는 24일 ARF 외무장관 비공식 만찬 석상에서 만나 지난 6월 부시 대통령의 대북대화 재개 선언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