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3일 우리 경제의 심각성을 재차 거론하면서 정부여당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통해 경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던 이 총재는 이날 당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 "요즘 경제문제가 심각하다"고 운을 뗀 이총재는 "미국도 경제가 나빠지고 일본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만큼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중국은 2010년에 모든 면에서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빨리 구조조정을 단행해 경제체제를 강화해야 하는데 정부는 경기부양만 하려고 한다"고비판했다. 그는 "얼마전 이코노미스트지는 '아시아는 추락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서 아시아 경제는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할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선거를 의식하고 얄팍한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모든 관심을 쏟아도 빠져나가기 어려운 난국에 과연 온 힘을 쏟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경제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언론문제, 남북문제 등으로 당분간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겠지만 무엇이 화급한 문제인지 알고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우리당은 경제문제에 대한 연석포럼을 연속적으로 열어 월세, 주택, 실업 등 개별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정부측에 알리고 경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