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미국이 남북화해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런 때 일수록 민족이 힘을 합쳐 '외세의 민족분열책동'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민족의 힘을 합쳐 통일의 문을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미제는 우리 민족의 화해 과정을 파탄시키고 분열을 영구화하기 위해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중요한 시기에 민족의 통일염원과 요구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면 씻을 수 있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반세기를 넘긴 남북 분단을 '수치스럽고 치욕스런 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북과 남, 해외의 조선동포들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난관을 무릅쓰고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특히 6.15공동선언 채택 이후 노동절 통일대회, 민족통일대토론회,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이 이뤄지는 등 남북한 화해와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확대됐다면서 "북남 공동선언 발표 이후 지난 1년동안의 총화(결산)는 이 선언의 거대한 견인력과 생활력을 시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송은 이어 "온 민족이 애국애족의 일념 아래 한사람 같이 떨쳐 나설 때 통일행진의 걸음은 그만큼 빨라지게 될 것이며 나아가 민족 자주통일의 결정적 국면이 열리게 될 것은 명백하다"면서 '민족대단결', '자주통일'을 부쩍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