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 왜곡내용에 대한 수정을 거부, 한일관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이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책이 국내에서 번역돼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내 왜곡교과서 반대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인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60)씨. 그는 '위험한 교과서'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중학교 사회과학교과서를 정면으로 공박했다. 다와라씨는 지난 3월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항의집회와 세미나에 참가차 내한, 자신의 책을 국내의 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에 전달했고 그후 번역작업이 진행돼 4개월만에 마무리됐다.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그는 이 책에서 모임측의 역사왜곡 의도와 관련,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거리낌없이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주변사태법이나 도청법, 주민기본대장법 개악 등을 끈질기게 주장,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교과서 채택권한도 교사에서 교육위원회로 떠넘긴 것도 이러한 우경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는 비판했다. 다와라씨는 이 책에서 왜곡교과서 비판 강연회가 전국에 걸쳐 진행되는 등 채택반대 움직임이 일본내에서도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