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22일 대폭적인 핵무기 감축과 함께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을 핵무기 감축협상과 상호 연계시키기로 공식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공격무기와 방어무기를 일괄 협상하는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으며 미국은 금주중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러시아에 보내 양국 국방.외무장관 회담일정 조정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기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이날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G8정상회담이 끝난 후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한 뒤 이는 향후 미-러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그러나 핵무기 함축규모와 일정, 해당무기 등 세부 핵심쟁점에 대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않아 향후 협의과정에서 여전히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정상은 이날 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이 상당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히고 "조만간 공격용 무기와 방어용 무기를 상호 연계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양국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적 기반조성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면서 자신은 양국이 상호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자신은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을 원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부시 행정부가 내세우는 새로운 안보의 틀에 대해 러시아와 협상하기 위해 오는 24일 코소보로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미사일방어 계획 추진의사를 거듭 밝혀왔으며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방어 계획이 ABM조약에 위배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현재 7천 기의 전략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에 따라 3천-3천500기로 감축할 예정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1997년 이를 2천-2천500기까지 줄이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공격무기를 대폭 감축해야 한다는 데나와 뜻을 같이했다"며 "우리는 이 방향을 향해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구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핵무기 감축이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해 미 의회는 민주당 측이 일부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는 했으나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트렌트 롯 공화당 의원은 "양국정상의 이번 합의는 매우 큰 거래"라면서 "이는푸틴대통령과 러시아측이 미래와 전략 핵무기의 추가 감축을 위한 조치에 대해 협상의지가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 비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미사일 방어계획을 핵무기 감축과 상호연계시키는 구상은 앞서 역대 미행정부에서 논의된 것이기는 하나 부시 대통령은 이런 구상에 정식 동의함으로써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폐기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노바 AFP.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