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통일부장관은 22일 "지난 3월이후 소강상태에 놓여있는 남북 당국간 대화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풀리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도 호텔신라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 대학에 참석, 강연하면서 "현재 남북간 민간교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은 남한을 비난하지 않고 있는 등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나 부시행정부의 강경정책으로 반발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남북관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을 판단하고 있으며 북-미 관계가 호전되면 남북문제도 풀릴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 사회.문화교류의 활성화, 경제협력 공동체 건설, 군사적 긴장완화, 휴전협정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등이 필요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이라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전략으로 전력문제 해결이 가능한 남한기업 전용단지 조성, 뱃길은 물론 철도.도로 등 수송체계 마련, 비무장지대 개발,투자보장과 관련한 각종 제도적 장치 마련, 관광산업과의 연계 발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금강산과 개성 등 2곳을 확보해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개성은 1단계로 100만평을 개발, 150개 기업을 입주시켜 연간 20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200-300개 기업이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산업단지에는 문산에서 개성까지 선로를 연결해 우리의 전기는 물론가스를 공급하고 인천항을 통한 교통망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산업단지가 풀가동되면 모자라는 인력은 군대라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고소개했다. 임 장관은 현재 북한은 인프라가 열악하고 특히 전력사정은 수요의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 작년 국민소득은 500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교역량은 20억달러 정도, 수출은 5억달러 등으로 지난 90년의 절반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임장관은 "김대중 정부의 북한 지원금액은 최근 3년동안 1억8천만달러인데비해 김영삼 정부때는 2억6천만달러였다"며 "서독은 통일 전까지 동독에 대해 매년35억달러씩 모두 600억달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