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정풍파동 이후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등 각종 회의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키로 한데 이어 의원들과 '독대행보'도 잇따라 갖고 있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달들어 김원기,김근태 최고위원을 청와대로 초치했고,동교동계 중진인 김옥두 의원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동교동계의 대표격인 한화갑 최고위원을 독대했다. 또 이달초 당21세기 국정자문위원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중앙당 부위원장 3백3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최고위원 등 당내 중진급은 물론 소장파 의원들과 독대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고위당직자는 22일 "김 대통령은 8·15때 국정개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중"이라며 "특히 당쪽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접촉을 계속 늘려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정풍파동 때 소장파가 강하게 주장한 '언로확대'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한편 각 세력과 만남을 통해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