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이 오는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참석을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측과 모종의 대화를 나눌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22일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서는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백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북한은 하노이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며 우리는 한 회의실에 함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측과 접촉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하노이의 대북 접촉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고갈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의 대북대화 재개 제의와 관련, "뉴욕의 북한 관리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따라서 미-북한간의 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방콕에서 열린 제7차 ARF총회에서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은 이번 하노이 총회에 백 외무상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한 회담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미 행정부 출범 후 중단된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백 외무상이 이번 ARF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다른 고위 관리를 파견할 것임을 통보해왔다고 주최측인 베트남정부가 지난 19일 밝혔다.

일본과 베트남, 중국, 한국 및 호주를 차례로 순방하는 파월장관은 또 첫 방문지인 도쿄(東京)에서 일본정부의 개혁일정을 파악하는 한편 "우리가 일본과 함께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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