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일 경기도 의정부와 대전에서 각각 집회를 갖고 본격적인 장외대결에 나섰다. 민주당은 20일부터 국정홍보 대장정에 돌입했다. 장외공세에 나선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맞불작전'인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 신신농장 예식장에서 정대철 최고위원, 이재정 연수원장, 이낙연 제1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지역 3백여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국정홍보 강연회를 가졌다. 강사로 나선 정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을 길들이려는 것이라면 집권 초기에 했을 것"이라며 언론탄압 주장을 일축했다. 또 "황장엽씨의 방미 여부도 미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신변안전 조치를 보장받은 후 보내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는 일반 대중집회이고, 우리는 핵심당원을 대상으로 한 최소한의 자위조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내달 17일까지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국정홍보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의정부 시민회관에서 첫 시국강연회를 열고 장외 대여공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천여명의 당원과 주민이 모인 이날 시국강연회는 첫 강연이란 상징성을 감안, 이회창 총재를 비롯 김기재 총장, 이재오 총무, 최병렬 박관용 목요상 김무성 의원 등 주요 당직자와 원내외 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총재는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6개월이 넘도록 언론탄압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민생문제와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을 것을 정권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시행된 언론사 세무조사는 정당한 권력행사가 아닌 '법의 폭력'"이라고 주장한후 "정권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시국강연회가 따끔한 경고의 자리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인천, 27일 광주 등 8월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시국강연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병일.김동욱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