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대외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최근 대외정책 동향을 관심있게 보도했다.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7.3)는 EU가 여러 국제문제를 주관에 따라 판단하고 자신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처리해 나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미국에 의한 1극화세계를 반대하고 평등을 주장하며 다극화 길로 나가는 EU의 현 동향은 장차 세계 정치정세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U의 독자성은 지구환경문제를 대하는 것에서 뚜렷이 부각돼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미국의 처사를 '거만한 초대국의 전횡'으로 비난하고 이 의정서를 기어이 발효시키려는 정치적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했으며 일본이 미국과 결탁하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EU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창설시도에 대해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항상 회의적인 태도를 취해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의 MD체제와 관련한 EU의 입장은 "그것이 전략공격 무기분야에서 결정적 우위를 노리는 미국패권주의의 산물이고 미국이 떠드는 북조선의 미사일 위협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MD체제는 오히려 세계를 새로운 군비경쟁의 불도가니속에 몰아넣는 위험한 짓"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EU가 곧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는 별도로 6만명의 신속대응군을창설해 군사ㆍ외교ㆍ안보분야에서 독자성을 살려 나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으며경제ㆍ금융분야에서도 공동화폐인 `유로'를 출현시키고 그 유통을 강화하는 등 각방면에서 독자적 모습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