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오는 10월25일 치러질 국회의원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력대응'을 다짐하며,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대상지역은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서울 동대문을)의원과 민주당 장영신(張英信.서울 구로을) 의원이 선거무효 확정판결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한 2곳이다. 여기에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서울 금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강릉) 김호일(金浩一.마산 합포) 의원도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여서 이들이 의원직을 사퇴, 재출마를 시도할 경우 10월에 다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5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3당 정책연합의 136석대 한나라당 132석의 구도가 변화될 수 있는데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 10월 재.보선이 의석분포와 내년 양대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을 감안해 최상의 후보를 공천해 필승전략으로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아직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부여당이 추진중인 각종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유권자가 납득할만한 좋은 후보를내보낸다면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10월 재.보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지도부 개편을 감수하더라도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출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당 고위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이를 위해 당 지도부 가운데 누가 나선다면 지도부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김 대표 출마 가능성을시사했으나, 다른 당직자는 "아직 당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재.보선은 지방선거와는 차원이 다른 만큼 당에서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아직 당차원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진 않았지만 , 유력한 좋은 후보를 선택해 공정한 선거전을 치른다면 필승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도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것"이라면서 "특히 서울지역 재보선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바로미터인 만큼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며 여러가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당 =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5개 지역 모두에서 승리해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 정권의 각종 실정과 개혁실패 사례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수권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의약분업 강행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가중과 건강보험 재정파탄, 공교육 붕괴 등 서민들의 실생활과 관계된 부분에 대한 지적과 대안을 제시해 득표율을제고할 방침이다. 또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지나치게 `북한 눈치보기 및 퍼주기'에 치중해 있다는점을 지적하는 한편,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위의 언론사 과징금 부과 등일련의 대언론 정책도 여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이뤄진 `언론말살정책'이라는 점도 적극 홍보키로 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5개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게 되더라도 최소한 4군데서는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여권 인사의 난맥상, 언론말살음모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재보선이 이뤄지는 지역의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없는 한 해당 선거구 현역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을 공천할 방침"이라며 "재보선에서의 압승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