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한국조직위원회(KOWOC)의 정몽준(鄭夢準) 공동위원장은 13일 한.일 양국간의 첨예한 현안으로 비화된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유감스럽지만 (월드컵 준비행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방한중인 일본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월드컵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가깝고도 가까운 관계'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교과서 문제로 인해) 그렇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드컵 준비행사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사라지게 되면 한일 문화의 상호 소개 등의 행사를 추진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점점 곤란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교과서 문제 대응과 월드컵을 분리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바른 생각이지만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다. 우리의 선조들을 경멸한 사람들과 더불어 스포츠 게임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일왕의 방한에 대해서는 "매우 바람직하다. 월드컵 개막식에 천황이 참가하고 폐막식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일본이 원한다면 한국정부에 제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