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민주당 장영신(張英信)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가져온 16대 총선 서울 구로을 선거무효판결에 대해서는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한 반면 자민련 원철희(元喆喜) 의원에 대한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서는 '의아심'을 내보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구로을 선거무효 판결소식이 전해지자 논평을 내고 "사법정의가 살아있음에 안도하고 환영한다"며 "다만 선관위가 이토록 광범위한 탈법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것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하며 검찰의 선거법 수사도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용균(金容鈞) 당 법률지원단장은 "검찰은 장영신 의원 사건을 축소.은폐해 극히 미미한 부분만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구로을 선거구에서 행해진 부정선거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구로을 선거에서 장 의원과 맞붙었던 이승철(李承哲) 지구당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 정의의 보루인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으로 암울한 세태속에서도 희망의 불빛을 발견한 것같다"면서 "지난 선거는 위장전입은 물론 금권, 관권,장 의원의 회사직원을 동원한 대규모 부정선거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원철희 의원의 횡령혐의에 대해 파기환송 판결을 내려진 것과 관련,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법원이 일부 무죄취지로 파기환송한데 주목한다"며 "의아스런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전체 무죄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이 아니므로 고법의 재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DJP 회동이 원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예상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면서 "적법절차에 따른 조속하고 엄정한 판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