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에 '8월 당정개편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어 그 배경과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정국구상을 밝힌 뒤 9월 정기국회이전에 민주당 대표, 내각, 청와대 비서실 일부에 대한 개편을 단행할 예정인데, 그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게 개편설의 골자다.

특히 당 대표 후임으로 동교동계 리더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자주 거명되고 박상천(朴相千)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기용설도 나오며, 소장파들이 쇄신책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당정개편 '언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이런 개편설의 배경에는 김 대통령이 당정쇄신을 무한정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바탕으로 개편시기는 광복절 전후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게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교섭단체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자민련의 불안정한 상황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김종호(金宗鎬) 대행의 건강 문제와 관련,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당 복귀설도 개편설의 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의 당정개편 논의가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상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개편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어 오히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나아가 당정개편을 바라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편설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개각은 개각 요인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전혀 모르는 일이며,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당 핵심당직자는 "8월중 언론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현시점에서 개편을 시도하겠느냐"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도 개각설에 대해 "괜히 나오는 소리일 것"이라거나 "틀린 얘기"라며 부인하고 나섰고, 동교동계 핵심인사도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며 당 대표 교체설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언질설'에 대해 "'최고위원을 통해 소장파에게 연락이 왔다'는 말이 있었지만 다 안맞는 얘기"라면서도 "당 분위기가 흐트러져 있고, 현 체제로정기국회를 치르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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