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수 어머니도 길수와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장길수(17)군 일가족의 입국을 위해 노력했던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대표 김동규)가 이번에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수군의 어머니 정선미씨 구명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12일 구명운동본부에 따르면 길수군 어머니 정선미(46)씨는 지난해 3월 외할머니 김춘옥씨 등 4명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됐으며 지난 5월 재탈북한 김씨에 따르면 정씨 등 2명은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구명운동본부는 앞으로 정씨 구명을 위해 서신과 길수군의 일기장 등을 유엔(UN)과 국제 앰네스티 등 세계 인권 단체 보내기로 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호소문을 띄우는 한편, 북한 방문 인사들에게 길수군어머니 안부 묻기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길수군이 지난 99년 1월 탈북 직후부터 올 5월말까지 쓴 일기는 국내에서 장군일가를 도와온 '길수가족 구명운동본부'가 보관하던중 작년 초까지 쓴 내용이 이미'눈물로 그린 무지개'(문학수첩刊)를 통해 공개됐으며 그 후 쓴 내용과 편지 등도최근 잇따라 추가 공개됐다. 길수군은 지난 5월 김씨로부터 '어머니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소식을들은 뒤 쓴 일기에 "어머니가 정치범으로 도 보위부에 갇혀 있다니...눈물도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길수군은 또 "어머니를 감옥에 두고 나혼자 살길을 찾아 가는 것이 죄스럽다"며"힘들고 고달플 때가 수도 없었지만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 길수군 일가족의 탈북과 한국 입국을 돕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빠진 구명운동본부는 이제 길수군 어머니를 돕기 위해 외국어에 능숙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이 단체 문국한 사무국장은 "탈북후 정씨와 함께 북한으로 송환됐다가 다시 탈북한 길수 외할머니에 따르면 정씨는 현재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게 확실하다"며 "저희들이 준비한 한글서류나 편지 등을 영어나 일어, 불어 등으로 번역할수 있는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는 ☎02-720-3143으로 연락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