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공립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우익계열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이 편집한 교과서를 채택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치기현 시모쓰가(下者賀) 교과서 채택지구의 교과서채택 심의회는 12일 '새교과서...모임'측 교과서를 내년 4월부터 관내 중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그간 기후(岐阜)현 미즈나미(瑞浪)시의 레이자와(麗澤) 미즈나미사립 중학교, 미에(三重)현 구와나(桑名)시의 호쓰다(法津田) 중학교 등 사립 중학교가 '새 교과서...모임' 교과서를 채택한 적은 있지만, 공립 중학교가 우익교과서를 선정하기로 결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립 중학교의 교과서 채택권한을 사실을 쥐고 있는 교과서 채택협의회가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해당 교육위원회의 반대가 없는 한 시모쓰가 관내에서는 '새 교과서...모임'의 교과서가 내년부터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공립중학교의 교과서를 이른바 `광역 채택제도'를 통해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30개 공립 중학교는 예외없이 이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앞서 도치기현에서는 사립 국학원 도치기 중학교가 이달초 문제의 교과서를 교재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새 교과서...모임'측이 당초 내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 시장의 10%를 잠식하겠다는 목표를 12%로 상향조정한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시모쓰가 지구의 교과서 선정결정은 다른 지역에도 파급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