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부산 동래) 의원은 11일 "현 정권의 언론사 세무사찰은 지난해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사무실에서 발견된 언론문건대로 진행되고 있는 계획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동래문화회관에서 당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동래지구당 국정보고 및 언론탄압규탄대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시에 국세청 직원 400여명을 23개 언론사에 동시에 투입, 세무조사를 벌인 뒤 탈루세액을 추징하고 다시 검찰에까지 고발하는 등 전례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사찰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지적하는 것은 결코 비리 신문사 사주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신문사와 야당에 게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오는 8월까지는 사주 구속과 비판 언론인 내쫓기, 비판 언론인 강제인사 조치 등 언론 말살 음모가 심각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한뒤 "그러나 탄압받는 언론과 민중, 야당은 반드시 살아 남았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가 미국 의회의 황장엽(黃長燁)씨 초청을 거부한데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황씨가 정치인 등 외부인과 접촉하거나 정부의 방침을 어길 경우 특별보호에서 일반보호로 전환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소개한뒤 "신변 안전을 이유로 황씨를 미국에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