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에 대해 전제조건적인 협상제안을 철회하고 대북(對北) 강경정책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위성중계된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이날 '시사해설'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올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ㆍ미 대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TV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사전 논의 없이 대화 재개를 발표한 것과 핵 및미사일에 관한 검증이나 재래식 무력 감축 요구 등을 의제로 제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이 진실로 우리(북한)와 대화를 재개할 입장이라면 우리를 깔보고 조(북)ㆍ미 협상을 주재하려는 주제 넘는 무례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ㆍ미 협상에서 가장 절실한 현안인 전력손실 보상 문제부터 최우선으로 논의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hd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