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유럽연합(EU)이 오는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양자 외무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쿤라드 루브르와 주한 벨기에 대사(북한 주재 대사 겸임)는 10일 서울 이태원동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신의 방북(6.18-23)기간 "북한당국자들과의 직접 회담에서 북측이 (외무장관 회담) 참여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올 하반기 EU의장국인 벨기에의 루이 미셸 외무장관이수석대표로 참석하게 될 북-EU 외무회담에서는 추가 수교협상,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경제협력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루브르와 대사는 또 신임장 제정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이 '6.15 공동선언은 준수하겠다'고 말해 답방은 이뤄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벨기에는 올 하반기 EU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루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북측에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U가 오는 10월~11월께 평양에서 북한과 4차 정치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북한은 평양주재 벨기에 대사관과 브뤼셀 주재 자국대사관 설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상호 대사관이나 대표부 설치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프랑크 헤스크 주한 EU대표부 대표는 "다음주 EU 집행위원회의 실무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북측과 식량원조와 농업복구, 외교관계 수립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