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논란을 빚고 있는 황장엽(黃長燁)씨의 방미와 관련, 소속의원들이 국정원을 방문해 황씨 면담을 요구하고 국제사면위(앰네스티 인터내셔널)와도 접촉키로 하는 등 다각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황씨의 방미허용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는 한편 오는 18일 국회에서 탈북자들의 실상 및 대책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키로 하고, 황씨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서 "황장엽씨 방미 문제는 미국이 요구하니까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며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러나 자유를 찾아온 노망명객이 자유와 인권 차원에서 방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국제사면위나 인권단체에 호소해서라도 방미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미 의회의 초청을 황씨가 수락했고 우리 정부가 그동안 제기했던 황씨의 신변안전 문제도 미 정부가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더 이상 정부가 황씨의 미국행을 막을 이유가 없다"며 "더이상 핑계대지 말고 황씨의 미국 방문을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정원을 방문, 황씨 면담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