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론과 상관없이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입장정리를 못한채 엉거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동대표인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9일 "지난주초 비공식 모임을 가졌으나 회원들이 큰 틀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견해차가 있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언론사와 사주가 탈세와 탈루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하지만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언론의 자유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미래연대 회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이념논쟁과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도(正道)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입장과 '현재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의원과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 보다는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만나 미래연대의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미래연대가 이처럼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당내에서는 이 모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김영춘(金榮春) 의원이 최근 총재특보와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각각 발탁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를 드러내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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