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미국이 김동신(金東信) 남한 국방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우리에게 군사적 압력을 가해 정치적 양보를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시사논단' 프로에서 외신을 인용, 남한ㆍ미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 군사동맹 강화 등의 문제가 논의됐다고 지적하며 "이것은 미국 당국자들이 남조선과의 군사적인 공조체제를 일층 강화해 우리에게 모종의 정치적인 양보를 받아내려는데 목적을 둔 모의"라고 비난했다. 방송은 남한ㆍ미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직후 미국이 북한과 진지한 토의를 할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 그 실례라면서 "이러한 제의가 본심이라면 미국 당국자들은 남조선과의 군사적인 공조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남한에 함선에 설치될 MK41 미사일 수직발사장비 제공, 대북 정찰비행지속, 남한과 해상 합동군사연습 실시 등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남조선ㆍ미국 군사동맹 강화와 북조선에 대비한 군사적인 준비태세를 부르짖음으로써 우리 공화국에 일종의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 기도하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이 남한과 군사적 공조체제를 계속 강화해 나간다면 북ㆍ미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도 파괴될 것이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조ㆍ미회담 재개를 바란다면 지금과 같은 그릇된 사고방식과 음흉한 기도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