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건을 둘러싸고 국민당과 공산당 간에 벌어진 중국내 전쟁인 '국공내전' 당시 북한은 정권수립(1948.9.9) 직후부터 중국공산당에 군수물자를 지원했던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수령님의 적극적인 조치에 따라 '건국의 어려운 초행길'에서도 성의껏 보내준 10여만정의 무기와 탄약, 의약품, 폭약을 비롯한 수많은 군수물자들이 중국 동북의 전장들에서 싸우는 중국인민해방군 장병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보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일성 주석은 또 소련 군정이 실시되기 시작한 1945년 9월에도 '중국인민의 혁명투쟁을 적극 지원하자'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 항일투쟁 당시 활동했던 북한 군간부들과 장병들을 국공내전에 참전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방송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중국혁명을 피로써 도와줄 데 대한 수령님의 높은 뜻을 받들고 조선인부대 장병들은 창춘(長春), 지린(吉林), 쓰핑(四平), 선양(瀋陽), 하이난다오(海南島) 등 중국의 광활한 대지에서 무비의 영웅성과 희생성을 발휘했다"고 소개했다. 또 김 주석이 단둥(丹東)지역에 직접 가 '국공내전' 전략ㆍ전술 수립에 참여했으며 북한 지역을 중국인민해방군의 '후방'으로 이용할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방송은 '국공내전' 당시 북한지역으로부터 수십만t의 물자가 중국공산당측의 군대에 수송됐고 또 팔로군 등의 많은 부대가 남포항을 비롯한 북한의 여러 항구와 북부지역을 거쳐 내전에 참가하는 등 "(국공내전은) 조ㆍ중 두 나라 인민의 친선과 우의를 더욱 두텁게 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