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지난 베트남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들과 함께 상당량의 군수물자도 지원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밝혔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베트남전쟁 참전 결정은 1965년 5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3기4차 회의와 1966년 10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이루졌는데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는 첫째 의안으로 '웬남(베트남)을 지원하는 문제를 상정하고 "조선인민은 웬남인민에게 물질적 및 정신적 지원을 다할 것이며 그들이 요청한다면 지체없이 지원군도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 또 1966년 10월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는 '피'로서 베트남을 지원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천명하고,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다고 방송들은 밝혔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북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베트남전쟁 참전과 관련 "수령님께서 웬남 하늘을 우리 하늘처럼, 수도 하노이를 평양처럼, 호지명 주석을 자기 수령처럼 생각하고 잘 싸우라'고 하신 당부를 심장깊이 새기고 웬남전선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비행사들은 위대한 영장의 선군영도 밑에 자라난 혁명군대 답게 하늘을 지켜 영웅적으로 투쟁해 침략자들을 전율케 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미제의 새 전쟁 도발책동으로 인해 나라가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존시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던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 인민은 수령님의 뜻을 받들고 웬남전선에 수많은 무기와 총탄, 200만벌의 군복을 비롯한 군수물자들을 우선적으로 생산하여 보내주었다"고 덧붙였다. 방송들은 베트남전쟁에 파견된 전투기 조종사가 몇명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당시 북한이 파견한 전투기 조종사는 200여명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이와 별도로 베트남전쟁에 100여명의 심리전요원과 땅굴전문요원을 파견했으며, 전투기 조종사 12명, 땅굴전문요원 2명 등 모두 14명의 인명손실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베트남전쟁 참전 사실은 지난해 3월 말 베트남을 방문한 백남순 북한외무상이 베트남전쟁 당시 사망한 북한군 묘지를 참배함으로써 처음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