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제네바 방문 이틀째인 4일오전(현지시간)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과 만나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 설립과 북한인권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로빈슨 고등판무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시하면서 북한인권 문제의 증진을 위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희망했다. 이에 한 장관은 "북한인권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증진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외적인 개방정책을 취하도록 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책임있는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했다고배석한 신길수참사관은 전했다. 한 장관은 이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국의 국가인권위 설립이 국내 인권증진에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로빈슨 고등판무관의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표명했다. 로빈슨 고등판무관은 "한국의 인권위원회 설립은 주변 아시아국가들에게 모델의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인권위원회의 업무수행에 있어 시민단체의 기대가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과 로빈슨 고등판무관은 오는 8월 남아공의 더반에서 열리는 세계인종차별철폐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 및 협력방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 특히 한 장관은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인권문제에 관해 각별한 관심을갖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