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지난 3일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의 조선일보 기고를 겨냥, '곡학아세(曲學阿世)'라고 비판한 데 이어 4일에도 "이씨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소속 여부를 밝히라"고 공격하고 이씨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간에 논란이 벌어졌다. 추 의원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일부 언론의 외부필진은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와 연결돼 있는 상태"라며 "최근 한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국가혁신위에 몸담고있는데 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 의원은 또 "지식인들이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고 유명세를 이용해서 애매하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이번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인 것처럼 현혹시키는 말과 글을 쏟아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언론이 외부 필진을 동원, 국민의 소리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현명한 국민들은 절대 세뇌되지 않는다"며 "지식인과 소설가, 일부 언론기업주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납세.병역의무로부터 자유로운 신법(神法)을 적용받고, 일반국민들은 군대가고 세금내는 국법(國法)을 적용받으라는 얘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문열씨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에 몸담고 있지 않을뿐더러 그런 제의조차 받아 본 적이 없고, 지금까지 어떤 당의 어떤 직함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혁신위 참여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씨는 또 "작가의 의견발표가 유명세를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애매성이나 은유성 그 자체가 표현효과를 높여주는 문학적 방법이므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문학인들의 활동을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 달라"며 "다만 현재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문제가 돼 (내가 기고한 것이) 정치적인 것일 수 있지만 정당하고 연계시켜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히고 "내가 아첨을 한다면 힘있는 정부나 시민단체쪽에 붙는 게 낫지 왜 지금 힘없는 특정언론을 편들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